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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는 아빠가 되었다.
너무나 낯설었던 아빠라는 호칭은 그냥 그렇게 어느 날 내게 붙었다.
여전히 책도 읽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고
아내와 근사한 데에서 데이트도 하고 싶고 가끔은 혼자 방에 틀어박혀 그림도 그리고 싶은데
이 작은 악마는 찰나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다. 육아를 하는 매일매일 내가 별로인 사람이라는 걸 확인한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가 크듯이 나도 같이 컸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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