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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기록 10

5_봄의 아이들

언제부턴가 꽃이 피고 지는 게 너무 짧다고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봄이라는 계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러다가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꽃도 금방 지겠지요. 이상기온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도 아이들을 바래다주다 보니 어제는 분명 꽃봉오리였는데 밤새 피어 만개한 벚꽃들을 황홀하게 보았습니다. 확실히 나이가 들면 꽃이나 그런 것들이 점점 더 좋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말에는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과 여수로 여행을 갑니다. 가족들과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시즌3 2024.04.06

2_좋았냐?

겨울에는 딱히 갈 데가 없어 난방이 잘 되고 기저귀 갈기도 편한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데를 가곤 한다. 최근에는 수원에 스타필드가 생겨 몇 번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이를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계속 애들 꽁무니만 따라다녔다 특히 둘째는 아직 너무 작은 데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사라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다 보니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었다. 이제 밖에서 마음껏 뛰놀게 해줘야지

시즌3 2024.03.25

145_퇴사일기 2

퇴사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회사의 허들을 넘지 못하거나 혹은 출시 후 이익이 좋지 못한 팀은 해체된다 그렇게 붕 떠버린 인력을 바로 내보내지 않고 모아두는 곳이 있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개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다른 팀의 일을 도와주거나 그러다가 그 팀으로 배속이 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인력은 결국 권고사직 처리가 된다. 석 달 정도의 위로금도 주어진다.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자, 퇴사 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몇 개의 문서와 싸인. 퇴직금을 수령하는 방법. 그런 몇 가지를 정하자 반나절도 안 되어 끝나버렸다. 퇴사하는 날이 정해진 날 눈이 내렸다. 퇴근하는데, 첫째 딸에게 전화가 왔다. 딸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올 때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시즌2 2024.03.04

143_오늘은 꼭..

저번달 부터 집구석에 켜켜히 싸여있는 나의 애장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레트로 게임팩들. 언제 플레이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게임기들 거의 몇 십년전 게임기인 게임보이는 중학교때 용돈을 모아 구매했던 게임기였는데 (오죽하면 내 인스타 아이디도 gameboy이겠나) 망고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는데 아이가 둘인 나로서는 둘째 아들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녀석도 방이 필요할텐데 아마 언젠가 내 방을 주게 될것이다. 그럼 저런것들이 애물단지가 되어 창고에서 곰팡이가 피겠지. 언제부터였는지 나의 수집품이 만족감 보다는 빨리 정리해야 할 것 으로 남은지 오래 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렇게 많은것들이 굳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도 요즘 든다 정리하고 보니 후련한 기분이다. 어서 빨리 닌텐도 스위치2가 ..

시즌2 2024.02.19

136_취향

투 룸에서 신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연하지만, 우리가 아이를 갖게 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방 세 개인 집으로 이사 올 때는 둘째를 갖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인생은 참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아이 둘이 하루 종일 휘젓고 다니는 환경에서는 그림도, 취미도, 책 한 권. 음악 하나를 듣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나만의 공간이 엄청 고프다가도 또 언젠가 아이들이 자기 삶을 찾아 떠나버린 한적한 집이 상상이 되어 그런 상상을금새 포기하곤 한다.

시즌2 2024.01.17

128_피자 떡볶이

생각해보면 신혼때 그러니까 결혼하고 2년은 퇴근하면 아내가 해주는 저녁먹을 생각에 부리나케 집으로 왔다. 참 요리를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총각때부터 대충 끼니를 때우는 나와는 달리 어떤 음식을 먹을때는 무슨 소스를 같이 먹어야 하다는 식의 그런 사람이었다. 결혼하고 처음 먹어본 식재료가 참 많다. 와이프는 양식,중식,한식 자격증을 따고 내가 좋아하는 일식만 따지 않았다.

시즌2 2024.01.17

83_일 그리고 가족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일 뿐인데 사람들이 공감해 주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며 그런 작은 위로를 느낀다. 첫아이의 그네를 밀어주던 게 불과 일 년 전인데 혼자 타는 법을 어느새 배워서 망고는 이제 곧 잘 혼자 그네를 탄다. 둘째 아들 자몽이는 놀이터에서도 항상 위험한 행동만 골라서 하는데 저 날도 자몽이는 놀이터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긁고 울었다. 더워지면 또 놀이터 나가기 힘들어지겠지 이번 주에도 둘 데리고 나갔다 올까. 한 시간만이라도.

시즌2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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