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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146

147_퇴사일기_마지막회

항상 행복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가득할 것 같은 사람들의 이면에는 남에게는 말하지 못할 고통과 불행이 감추어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육아하면서 자주 제 밑바닥을 보곤 하지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만화에 그리지는 않거든요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게 벌써 2년하고도 5개월이나 되었더라고요 계속 봐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그릴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뭐든 이유가 있어야지만 계속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직장을 잃는 에피소드를 그려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작년에 그려놓고는 다른 일들을 하느라 바빠 못하다가 누구나 언젠가는 겪을수 있는 일이고 이것도 나의 인생의 기록인데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시즌1은 첫째 아이와의 이야기였고 시즌2는 둘째가 생기며 일어난 ..

시즌2 2024.03.07

146_퇴사일기 3

둘째 아들은 별명이 많다 사과를 좋아해서 '애플 보이'이고 망고를 좋아해서 '망고 보이' 이다. 잘 먹고 잘 싸서 '똥쟁이' 라던가 혹은 '오줌싸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엄마 닮아 떡도 좋아해서 '떡보'라고도 부른다. 아이들이 잠자는 걸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다. 하루 중에 유일하게 나의 뇌가 쉬는 시간. 아이들이 잠을 잘 때. 이놈들 언제 키워서 언제 떠날까 싶다가도 막상 그런 때가 되면 그것대로 쓸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비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참 천진난만하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시즌2 2024.03.04

145_퇴사일기 2

퇴사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회사의 허들을 넘지 못하거나 혹은 출시 후 이익이 좋지 못한 팀은 해체된다 그렇게 붕 떠버린 인력을 바로 내보내지 않고 모아두는 곳이 있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개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다른 팀의 일을 도와주거나 그러다가 그 팀으로 배속이 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인력은 결국 권고사직 처리가 된다. 석 달 정도의 위로금도 주어진다.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자, 퇴사 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몇 개의 문서와 싸인. 퇴직금을 수령하는 방법. 그런 몇 가지를 정하자 반나절도 안 되어 끝나버렸다. 퇴사하는 날이 정해진 날 눈이 내렸다. 퇴근하는데, 첫째 딸에게 전화가 왔다. 딸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올 때 아이스크림을 사 오라고..

시즌2 2024.03.04

144_퇴사일기 1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직장을 못다니게 된다는것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지요 특히 저처럼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콘티만 짜놓고 있다 작년 12월에 그려 연말에는 올릴 생각이었는데 연말엔 달력작업도 해야하고 그래서 올리질 못하고 미루고 있었네요 그려놓고 나니 서너편쯤 되었는데 처음엔 이 내용을 업로드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기왕이면 인스타에는 밝은 면만 올리고 싶었었거든요 그런데 어차피 이런 사실도 내 인생의 기록이고 누구나 겪을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만화는 언젠가 있었던 회사에서의 권고사직의 관한 기억을 그린것 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시즌2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bkpuroon/

시즌2 2024.03.04

143_오늘은 꼭..

저번달 부터 집구석에 켜켜히 싸여있는 나의 애장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레트로 게임팩들. 언제 플레이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게임기들 거의 몇 십년전 게임기인 게임보이는 중학교때 용돈을 모아 구매했던 게임기였는데 (오죽하면 내 인스타 아이디도 gameboy이겠나) 망고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는데 아이가 둘인 나로서는 둘째 아들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녀석도 방이 필요할텐데 아마 언젠가 내 방을 주게 될것이다. 그럼 저런것들이 애물단지가 되어 창고에서 곰팡이가 피겠지. 언제부터였는지 나의 수집품이 만족감 보다는 빨리 정리해야 할 것 으로 남은지 오래 되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렇게 많은것들이 굳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도 요즘 든다 정리하고 보니 후련한 기분이다. 어서 빨리 닌텐도 스위치2가 ..

시즌2 2024.02.19

142_일찍 끝난날

긴연휴가 끝난다거나 연말같은날 가끔 회사에서 일찍 끝내줄때가 있다. 와이프는 일찍 내가 들어가는 날이면 파전과 고기를 굽는다. 평소에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을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고등학생 정도까지 이미 키운 유부남들은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에 남아있거나 저녁을 먹고 혹은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들어간다. 다른것 같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받는 행동을 하고 있는것이다.

시즌2 2024.02.19

141_금사빠 자몽

아침마다 두아이를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바래다 줍니다. 누나인 망고를 유치원 버스를 태워 보내고 자몽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데 평소에는 잘만 가던 아이가 선생님을 보자마자 급 울며 안들어가겠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당혹스럽고 선생님도 마찬가지 일텐데 다음 스케쥴이 있는 나로서는 어린이집에 밀어넣고 잘지내기를 바라며 급히 헤어질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아빠를 부르짖으며 울던 아이 생각이 하루종일 떠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녀석을 데려갈때 쯤이면 아침에 언제 그랬냐는듯. 헤헤거리며 품에 안깁니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2 2024.02.05

139_홀로육아

6년 넘게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니 와이프는 친구나 직장 동료였던 사람을 만난다거나 그러지를 못했다. 두 아이가 이제 아빠와도 하루종일 있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드는 요즘 금요일. 아내는 약속을 잡고 외출을 했다. 적어도 모유 수유를 하거나 이유식을 먹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다 사람이 서는 자리가 달라지면 보는 풍경도 달라진다고 했던가 첫 째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오후 네 시 부터 잠자는 그 순간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흘러가 버렸다. 이걸 매일매일 6년동안 했다니..

시즌2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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