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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잠 3

110_애들 재우는 아빠

아이들은 엄마가 없으면 울며불며 방을 뛰쳐나가 어떻게든 엄마를 찾아 끌고 들어가곤 했는데 지금은 좀 컸는지. 아니면 아빠를 그렇게까지 밀어내지는 않는 건지 요즘은 주말만큼은 제가 재우고 있습니다. 사실 안 잔다고 혼낼 때도 있고, 치약 사탕으로 유혹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죠 어쨌든 아빠와 자주니 애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아이를 재우는 무언가가 발명된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2 2024.01.16

98_슬픈 닭다리

우리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애들이 자야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애들이 자야 편하게 그림을 그리던 콘티를 짜든지 할 수 있고 아내도 그제야 첫째와 함께 할 교구나 보드게임 등을 구매하거나 둘째 기저귀를 구입하던지 등을 한다. 가끔은 애들이 깰까 조마조마하며 야식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애들이 깨기라도 하면 그날은 모든 게 끝나는 날이다. 깨서 옆에 엄마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면 얼마나 서럽게 울며 지어미를 끌고 가는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 둘째 자몽이에게 끌려가던 와이프가 말했다. "내 닭다리 남겨" 그리고 그 녀가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미 네가 하나 먹었잖아...'

시즌2 2024.01.15

82_아빠와 통잠 자는 이유

아이가 깨지 않고 자준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랐었다 '통잠'이라는 단어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알았다. 조리원에서 막 나왔을 때 한 시간 반마다 깨어 울고 보채던 둘째는 이제 잘 잔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육아가 '괜찮아진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요즘은 기저귀를 갈 때마다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저귀를 가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하곤 한다. 뭐든 지나고 나면 아쉬운 법이니까. 배 위에 올려두고 자몽인가 좋아하는 자동차 동화책을 읽어주면 녀석은 어느샌가 스르르 잠이 들곤 한다. 엄마에게 안 잔다고 꾸지람을 받고 새벽에 울며 내게 와서 결국 내가 거실에서 재운 적도 있었다. 아이를 재울 수 있다는 것은 육아에서 최대의 권력이자 가장 대단한 능력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시즌2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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