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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4

2_좋았냐?

겨울에는 딱히 갈 데가 없어 난방이 잘 되고 기저귀 갈기도 편한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데를 가곤 한다. 최근에는 수원에 스타필드가 생겨 몇 번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이를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계속 애들 꽁무니만 따라다녔다 특히 둘째는 아직 너무 작은 데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사라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아침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다 보니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었다. 이제 밖에서 마음껏 뛰놀게 해줘야지

시즌3 2024.03.25

1_바람을 느끼다

조금 있으면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이곳저곳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리고 봄이 되어 공연 현수막들도 붙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거리에는 광고들이 많은데 그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현수막도 붙어있다. 아이들은 장난감 가게에 가도 뭐든 하나씩 사달라고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사준 자몽의 자동차 장난감은 불어나 집안에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고 망고에게 사준 인형들은 며칠 애지중지하는 것 같아도 지금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발길에 차이고 있다 (신기하게도 처음 사준 거위인형은 항상 자기 옆에 이불덮혀 재움..) 그래서 요즘은 꼭 사주고 싶은 그런 것 빼고는 잘 안 사주려고 하는편이다. 한도 끝도 없기에.. 그래서 저런 곳을 지나갈 때 주의를 돌리거나 빠르게 지나치곤 한다.

시즌3 2024.03.22

146_퇴사일기 3

둘째 아들은 별명이 많다 사과를 좋아해서 '애플 보이'이고 망고를 좋아해서 '망고 보이' 이다. 잘 먹고 잘 싸서 '똥쟁이' 라던가 혹은 '오줌싸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엄마 닮아 떡도 좋아해서 '떡보'라고도 부른다. 아이들이 잠자는 걸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다. 하루 중에 유일하게 나의 뇌가 쉬는 시간. 아이들이 잠을 잘 때. 이놈들 언제 키워서 언제 떠날까 싶다가도 막상 그런 때가 되면 그것대로 쓸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비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참 천진난만하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시즌2 2024.03.04

141_금사빠 자몽

아침마다 두아이를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바래다 줍니다. 누나인 망고를 유치원 버스를 태워 보내고 자몽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데 평소에는 잘만 가던 아이가 선생님을 보자마자 급 울며 안들어가겠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당혹스럽고 선생님도 마찬가지 일텐데 다음 스케쥴이 있는 나로서는 어린이집에 밀어넣고 잘지내기를 바라며 급히 헤어질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에서 아빠를 부르짖으며 울던 아이 생각이 하루종일 떠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저녁 늦게 녀석을 데려갈때 쯤이면 아침에 언제 그랬냐는듯. 헤헤거리며 품에 안깁니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2 2024.02.05

137_그녀의 생일

애들이 둘 다 아프면 참 정신이 없다. 지금이야 언제 아팠다는듯 뛰고 정신 없지만 열이 오락가락 하는 새벽이 되면 걱정이 되어 편하게 잠을 잘 수 없는게 사실이니까. ​ 결혼하고 애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서로의 생일은 항상 뒤로 미루거나 그랬던것 같다. 연차까지 써가면서 마눌님의 생일을 챙겼던것은 어쩌면 애들 없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내마음이 더 컸던걸지도 모른다.

시즌2 2024.01.18

127_건망증

와이프에게 전자제품을 사주면 항상 따라다니며 관리해주는건 내 몫이다 이어폰도 아이패드도 그녀의 휴대폰 찾고 충전해주는것 까지 아내는 출산하고 나서 깜박깜박하는게 늘어났는데 아마 육아에 정신이 항상 곤두서있어 자신보다 아이를 챙기다 보니 그런것 같다. 아이를 위해 포기하며 살다보면 자기걸 포기하는게 가장 빠르니까 그런데 나는 내가 애 낳은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시즌2 2024.01.17

125_우울증

건강검진이 두려운 나이가 된지 좀 되었다 이번에 결과지에 이상한게 나오면 안되는데 하면서 결과지를 볼 때 마다 떨리곤 한다. 나는 내가 우울증인지 몰랐다. 그냥 아이낳고 삶이 다람쥐 쳇바퀴 같고 그래서 그런줄 알았다. “다들 이렇게 사는거 아닌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난생 처음 가 본 가정정신과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첫 날엔 예약을 안하고 가서 한시간을 기다렸었다. 아이들 다 키울때까지는 건강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광합성을 해본다.

시즌2 2024.01.17

124_아빠 재웠어

요즘 아이들을 안방이 아닌 망고방에 같이 재운다 방분리를 더 어린아이들도 한다는데 우리는 이제 시작하고 있다. 지금은 아빠랑 자는걸 (여전히 좋아하진 않지만) 받아들인게 나아진 점이고, 새벽쯤 깨어 엄마가 옆에 없으면 울며 안방으로 두 아이가 뛰어 들어 오는게 일상이다 엊그제는 둘째를 혼자 재우는데 자꾸 “아빠 빨리 자”-라고 다그치는데 ? 무슨 이유인지 몰랐다. 다음날 일어나 아내에게 물어보니 나 자는거 확인하고 바로 둘째가 밖으로 나왔다고 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즌2 2024.01.17

123_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을이라 센티해져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자주 젊은 시절 나를 되돌아 본다. “아!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혹은 “그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 마다 작고하신 우그웨이 사부님께서 말씀을 생각한다. Quit, don't quit. noodles, don't noodles. You have too concerned with what was and what will be. 그만 두거나, 그만두지 않거나. 국수를 만들거나, 만들지 않거나. 너는 과거와 미래에 너무 얽매여 있구나. There's a saying.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But, today is gift. That is why it is..

시즌2 2024.01.17

98_슬픈 닭다리

우리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애들이 자야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애들이 자야 편하게 그림을 그리던 콘티를 짜든지 할 수 있고 아내도 그제야 첫째와 함께 할 교구나 보드게임 등을 구매하거나 둘째 기저귀를 구입하던지 등을 한다. 가끔은 애들이 깰까 조마조마하며 야식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애들이 깨기라도 하면 그날은 모든 게 끝나는 날이다. 깨서 옆에 엄마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면 얼마나 서럽게 울며 지어미를 끌고 가는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 둘째 자몽이에게 끌려가던 와이프가 말했다. "내 닭다리 남겨" 그리고 그 녀가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미 네가 하나 먹었잖아...'

시즌2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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