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20_잊을 수 없는 하루

bkpuroon 2024. 7. 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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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한 지 7년이 되어가기에

이제는 놀라는 일이 적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지기는 커녕 지금도 매일매일 놀라는 일투성이이다.

열이나는 둘째에게 해열제를 먹이려고

아내는 주방에서 약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추워하는 아이를 이불로 말아 안고 있었는데.

순간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며 온몸이 뻣뻣해지며

혼절하는 걸 보자 나도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나면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 줄만 알았다

야밤에 구급차를 부르고 잠든 첫째를 업고 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 갔을 때 멀쩡하게 웃으며 나오는

자몽이의 얼굴을 보며 안도하던 새벽을 잊을 수가 없다.

열경련은 열이 40도가 넘어가면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며 혼절하는 그런 것인데.

우리는 그걸 처음 겪었다.

이 만화를 그리는 이유는 혹시나 독자분들도

아기를 키우다가 열경련이 일어나면

우리 부부처럼 당황하지 말고 아기가 다치지 않지 않게 응급실에 가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나의 침착하지 못했던 행동이 아내를 겁나게 했고

아마 첫째 아이도 그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잠을 좀 안 자거나 공부를 좀 안 하거나

육아가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 때

나는 가끔 그때 새벽을 생각한다

‘그래도 건강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건강하게 뛰노는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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