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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난 날이라 그런지 지하철은 여전히 북적거린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항상 늦게 퇴근하니
거의 높은 확률로 앉아서 간다는 것이다.
익숙한 자세로 가방 속의 태블릿을 꺼낸다.
누가 아이패드 미니를 작다고 했던가.
이 작은 기기를 매일 들고 다니며 만화 몇백 편을 그렸다.
이제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같다.
앉아서 한참 다음 주에 올릴 만화를 그린다.
한참을 그렸을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린다.
마스크를 한 앳된 여학생이 내게 엄지척하고 쿨하게 내린다.
옆에 앉아있던 학생인데 내가 그림 그리는 걸 계속 봤던 것 같다.
예전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자신도 젊을 때 만화를 그렸었다며
그 전자제품은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만화를 그리는 시간만큼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집에 가면 자몽의 기저귀를 갈고 망고의 양치질도 시켜주고 해야 하니
지하철이 그림그리기엔 가장 좋은 시간이지.
어깨를 두드리고 나간 여학생은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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