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_잊을 수 없는 하루

육아를 한 지 7년이 되어가기에

이제는 놀라는 일이 적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익숙해지기는 커녕 지금도 매일매일 놀라는 일투성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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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나는 둘째에게 해열제를 먹이려고

아내는 주방에서 약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추워하는 아이를 이불로 말아 안고 있었는데.

순간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며 온몸이 뻣뻣해지며

혼절하는 걸 보자 나도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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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나면서

아이가 어떻게 되는 줄만 알았다

야밤에 구급차를 부르고 잠든 첫째를 업고 병원에 갔는데

응급실에 갔을 때 멀쩡하게 웃으며 나오는

자몽이의 얼굴을 보며 안도하던 새벽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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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경련은 열이 40도가 넘어가면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며 혼절하는 그런 것인데.

우리는 그걸 처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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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그리는 이유는 혹시나 독자분들도

아기를 키우다가 열경련이 일어나면

우리 부부처럼 당황하지 말고 아기가 다치지 않지 않게 응급실에 가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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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착하지 못했던 행동이 아내를 겁나게 했고

아마 첫째 아이도 그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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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좀 안 자거나 공부를 좀 안 하거나

육아가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 때

나는 가끔 그때 새벽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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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건강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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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뛰노는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