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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생기고 이사하면서
집과 회사가 멀어지니
정시퇴근해도 밤9시,10시 일 때가 많다.
아이들이 안방에서 엄마랑 옥신각신하다
결국 잠이 들어 그제야 슬그머니
아내를 깨워보면 아내도 피곤했는지
그냥 자버리곤 한다.
종일 일하고 그렇게 혼자
늦은 저녁을 차려 먹다 보면
''현타' -랄까 그런 게 생길 때가 있다.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없고,
재미있던 것도 재미있지 않고.
인간관계도 왠지 멈춰버린것 같은
마흔 이후의 삶은 그냥
이렇게 돈 벌고 애들 키우다가
인생의 불이 꺼지는 거 아닐까 하는….
그러던중 안방 문이 '달그락' 열리며
결국 잠이들지 않은 자몽이가 거실로 튀어나와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
몇 개를 뒤적인다.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를 불렀다.
'자몽아 안잤어? 아빠 좀 안아주면 안 될까?'
나의 말에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더니
살짝 안아주고는 다시 들어가 버린다.
말을 알아들은걸까?
아니면 녀석 나름대로 저 외로워보이는
인간을 안아줘야겠다는 느낌을 받은 걸지도
요즘 저 조그마한 녀석이
말귀를 다 알아듣는거 보면 신기하다
생각해 보니 내 삶에도 아직
새로운게 아예 없는건 아니었구나.
이상하게도 고단했던
힘든 하루를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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