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_슬픈 닭다리
우리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애들이 자야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애들이 자야 편하게 그림을 그리던 콘티를 짜든지 할 수 있고 아내도 그제야 첫째와 함께 할 교구나 보드게임 등을 구매하거나 둘째 기저귀를 구입하던지 등을 한다. 가끔은 애들이 깰까 조마조마하며 야식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애들이 깨기라도 하면 그날은 모든 게 끝나는 날이다. 깨서 옆에 엄마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면 얼마나 서럽게 울며 지어미를 끌고 가는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 둘째 자몽이에게 끌려가던 와이프가 말했다. "내 닭다리 남겨" 그리고 그 녀가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미 네가 하나 먹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