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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

98_슬픈 닭다리

우리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애들이 자야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애들이 자야 편하게 그림을 그리던 콘티를 짜든지 할 수 있고 아내도 그제야 첫째와 함께 할 교구나 보드게임 등을 구매하거나 둘째 기저귀를 구입하던지 등을 한다. 가끔은 애들이 깰까 조마조마하며 야식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애들이 깨기라도 하면 그날은 모든 게 끝나는 날이다. 깨서 옆에 엄마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면 얼마나 서럽게 울며 지어미를 끌고 가는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 둘째 자몽이에게 끌려가던 와이프가 말했다. "내 닭다리 남겨" 그리고 그 녀가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미 네가 하나 먹었잖아...'

시즌2 2024.01.15

104_안아줘

아이는 직각으로 잔다 분명 잘때는 바로 뉘였는데도 한참을 조잘거리다가 조용해져서 확인을 해보면 침대에서 직각으로 잔다 옆에 나도 누워야 하는데 누울 자리도 없고 이불은 새벽녁에 어차피 덥지도 않을거면서 자기전에는 돌돌 말고 혼자 차지하고 잔다. 새벽에 일어나 이불을 덥어주면 아이들은 몸에서 열이 많이 나는지 한겨울에도 이불은 차버리고 자곤한다. 몇번이나 이불을 다시 덥어줬는지 얼마나 자는아이의 머리결을 쓰다듬었는지 아마 그녀는 모를 것이다.

시즌1 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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