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_인생은 등가교환 부모님은 오랜만에 보는 손주라 그러셨는지 용돈이라며 망고에게 5만원짜리를 두장이나 주셨다. 처음에는 그 돈을 망고 가방에 넣어두고 잘 가지고 있으라고 했지만 아이가 가지고 있기엔 너무 큰돈이라 결국 아내가 망고 통장에 넣어두기로 했다. 5만원짜리와 젤리 사탕하고 바꿀래? 했더니 그러자고 할정도로 아직은 순수하다. 저 돈으로 닌텐도DS 포켓몬스터 하트골드 곽팩을 사서 10년후에 팔면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아쉽 시즌2 2024.01.15
101_말귀 좀 있으면 우리는 결혼생활 10년 차가 된다. 분명 엊그제 망고를 데리고, 호텔에서 결혼 7주년 풍선을 불며 축하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도 벌써 이렇게 되었고 이젠 둘째 아들도 생겼다. 이젠 아내가 무슨 말을 하던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타이밍에 용돈을 올려달라고 해야 하는지도 알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잘하면 아내도 잘 해준다. (잘해주길 바래서 행동하는건 아니지만)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시즌2 2024.01.15
99_구부정한 사나이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비가온다고 한다. 퇴근시간이 되면 아내가 애들 사진을 보내주곤한다. 사진속의 해맑게 웃는 아이들. 내 아이들. 오늘은 어땠니 즐거웠니? 시즌2 2024.01.15
98_슬픈 닭다리 우리 같은 연령대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애들이 자야 '뭔가'를 할 수 있다. 나는 애들이 자야 편하게 그림을 그리던 콘티를 짜든지 할 수 있고 아내도 그제야 첫째와 함께 할 교구나 보드게임 등을 구매하거나 둘째 기저귀를 구입하던지 등을 한다. 가끔은 애들이 깰까 조마조마하며 야식을 즐기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애들이 깨기라도 하면 그날은 모든 게 끝나는 날이다. 깨서 옆에 엄마가 없는 걸 확인하고 나면 얼마나 서럽게 울며 지어미를 끌고 가는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 둘째 자몽이에게 끌려가던 와이프가 말했다. "내 닭다리 남겨" 그리고 그 녀가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미 네가 하나 먹었잖아...' 시즌2 2024.01.15
97_유전자의 힘 와이프를 처음 본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타지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는 모임..'-에서 만났었는데 당시엔 인연이 닿지 못해서인지 서로 번호만 알고 나는 몇 개월 후 귀국했으며 와이프는 그곳에 남았다. 몇 년 지난 후에 연락처가 핸드폰에 남아있어 지워버릴까? 하다…내가 먼저 연락을 했었다. 그렇게 결혼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고 살 줄이야 그냥 스쳐나가는 인연 같아도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그러지 말아야 한다. 사람 일은 언제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니까. 시즌2 2024.01.15
95_결혼하니까 어때 가오리 씨, 결혼 축하드립니다. 나도 한 번밖에 결혼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나는 늘 뭔가 딴생각을 떠올리려합니다. 그렇지만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좋을 때가 많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무라카미하루키 잡문집, 87p. '좋을 때는 아주 좋다' - 시즌2 2024.01.15
94_아빠의 방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은 필요하다 나는 내 방에서 그림도 그리고 휴식도 하고 가끔 잠을 자기도 한다. 망고도 방을 주었으니 자몽이도 주어야지 책장 켜켜이 쌓여있는 수집품들을 볼 때마다 이젠 만족스럽기보단 '저걸 언제 다 정리하지'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애비가 되고나선 무언가를 사는것 보단 가족에게 뭐든 하나라도 해주는게 더 만족스럽다 (…하지만 레이짱은!) 시즌2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