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728x90

전체 글 295

91_젤리먹을까

요즘 둘째가 정말 안잔다. 반 11시가 넘어도 자지 않아 미쳐가는 아내의 외마다 비명소리를 밤마다 듣곤 한다. 와이프가 가끔 묻는다 '망고도 저리 안 잤었나?' 잊고 있었지만, 망고도 잠을 잘 안 자서 저랬던 것 같긴 하다. 첫째 망고는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 하지만 둘째 자몽이는 이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서 그런지 더 안 자는 것 같다고 우리는 결론을 내렸다. 요즘도 자몽이는 가끔 새벽 4시에 나를 깨워 할머니가 주신 냉장고 안에 젤리를 달라고 한다. (미쳤...)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저 에너지가 언제쯤 잦아들려나 모르겠다.

시즌2 2024.01.14

90_엄마기억

자녀를 키우다 보면 나를 낳아 키운 부모님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 관계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아이들 양말을 신길 때도 밥을 먹일 때도 혹은 목욕을 시키다가도 잠자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도 잊을만하면 뜬금없이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한다. 나를 키울때도 이러셨을까-부터 그때 왜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까지 단지 '부모'-라고 생각하면 이해 할 수 없는것들도 있었지만 '나를 키워내야만 했던 30대 40대의 어떤 남자,여자 라고 생각하면 이해되는것들이 하나둘씩 생기곤 했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 전화하면 내걱정을 한다. 아마 평생 내걱정을 했을것이다. 부모가 된 지금은 그걸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나도 지금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시즌2 2024.01.14

88_어렵게 얻은 아이

나는 결혼하면 다들 그냥 아이를 갖는 건 줄 알았다 확실한 건 임신과 출산 같은 거에 관심 없는 남자였다. 아내가 결혼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이를 갖자고 했을 때도 그게 와이프가 바라는 거라면-하는 식으로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없어도 좋고 있어도 좋고 뭐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두 번의 유산 끝에 첫아이를 낳고 나서야 아이라는 것은 갖고 싶다고 가져지는 것도 아니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녀를 가지려고 노력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15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었던 나에게 부장님은 '독한 놈'이라고 했다.

시즌2 2024.01.14

87_진화

망고는 딸이어서 그랬나 나의 피규어와 여러가지 게임들에 관심이 없었는데 둘째 아들 자몽이는 이상하리만큼 나의 책장에 관심이 많다. 닌텐도에서 나온 아미보 피규어들도 목욕 할 때 마다 들고 들어가서 못쓰게 만들더니 요즘은 나의 아이언맨 피규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 최근엔 가볍고 하얀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다니며 그동안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곳을 종회무진 하며 말썽을 피우고 있다. 언젠가 아들방이 될 지 모르는 내 방. 진짜 하나씩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시즌2 2024.01.14

86_하나도 안슬프고 눈물 안나네

나이들고 나는 슬픈 영화나 다큐 같은 걸 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봤던 슬픈 영화는 '국경의 남쪽'이라는 차승원 배우 나오는 영화였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내용을 담은 스토리를 접하면 감정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현실에서도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월호 때도 한동안 뉴스 같은걸 보지 못했다. 몇달전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다큐를 보았다. 자식을 먼저 보낸 사람의 아픔을 부모가 된 지금도 여전히 헤아릴 수 없을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아이들과 가족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을 보는 것. 지금은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2 2024.01.14

83_일 그리고 가족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일 뿐인데 사람들이 공감해 주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며 그런 작은 위로를 느낀다. 첫아이의 그네를 밀어주던 게 불과 일 년 전인데 혼자 타는 법을 어느새 배워서 망고는 이제 곧 잘 혼자 그네를 탄다. 둘째 아들 자몽이는 놀이터에서도 항상 위험한 행동만 골라서 하는데 저 날도 자몽이는 놀이터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긁고 울었다. 더워지면 또 놀이터 나가기 힘들어지겠지 이번 주에도 둘 데리고 나갔다 올까. 한 시간만이라도.

시즌2 2024.01.14
728x90
728x90